세계인의 축제 <2014 브라질 월드컵>이 어느새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세계 각국의 선수들이 각자의 기량과 팀워크를 뽐내며 경쟁하는 모습은 그 자체로도 아름다운 드라마를 자아내고 있는데요. 특히 어려운 환경 속에서 끊임없는 노력으로 월드컵 무대에 선 선수들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큰 감동을 안겨줍니다.
낡은 TV하나로 월드컵 중계도 제대로 볼 수 없는 제3세계의 빈곤 국가에서 축구는 단순한 스포츠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빈곤 국가의 아이들에게 축구는 중요한 여가이면서 동시에 가난을 벗어나기 위한 수단이기 때문입니다. 그 아이들에게 월드컵에서 뛰고 있는 축구선수들은 꿈과 희망을 상징하는 별과 같은 존재가 아닐까요?
하지만 경제적으로 궁핍한 환경에 처해있는 수 많은 아이들은 마음껏 공을 찰 여유조차 가지지 못합니다. 공 하나만으로 충분한 게 축구인데, 그나마 제대로 된 축구공 하나를 구하지도 못해 대부분의 경우 비닐 끈을 뭉친 공이나 야자수 잎으로 만든 공을 차는 게 고작이라고 합니다.
이런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가장 간단하고 확실한 방법은 축구공을 보내는 것입니다. 실제로 월드컵 시즌을 전후해 여기저기서 ‘빈곤 국가 아이들에게 축구공 보내기’ 운동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런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아이들은 여전히 소수에 불과합니다. 상황이 안 좋을수록 축구공을 구하기는 더 어렵기 마련이고요. 구호품이 절실한 곳에는 언제나 축구공보다 구호물자가 우선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몇 년 전 우리나라의 두 디자이너가 혁신적인 해법을 내 놓았습니다. 진송규, 황경찬, 두 디자이너는 각자 개인 작업을 통해 활동하다 뜻이 맞을 경우에만 일시적으로 뭉쳐 <언플러그 디자인(Unplug Design)>이라는 이름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바로 이 <언플러그 디자인>이 첫 번째 작업으로 <드림볼 프로젝트(The Dream Ball Project)>를 시작한 것입니다.
그들이 제시한 해법은 생각보다 간단했습니다. 아프리카로 보내는 구호품 패키지에 감각적이고 실용적인 디자인을 더하자는(+) 것이었는데요. 구호품 패키지에 미리 절취선을 그려놓고 그것을 따라 종이 조각을 떼어내 이리저리 끼워 맞추기만 하면 축구공이 만들어지게끔 한 것입니다.
가죽으로 만든 진짜 축구공만큼은 아니지만, 비닐 끈을 뭉친 공이나 야자수 잎보다 훨씬 공에 가깝고, 무엇보다 쉽게 구해 만들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입니다. 게다가 맨발의 아이들이 다치지 않고 오래 사용할 수 있도록 일반 구호품 패키지와는 달리 더 질기고 탄력이 있는 재질로 패키지를 만든다고 합니다. 구호품 패키지의 사이즈에 따라 다양한 크기의 공을 만들 수 있어 축구뿐만 아니라 야구, 핸드볼 등 다양한 경기도 가능하고 하고요.
기존의 구호품 패키지에 적정디자인을 더하자(+)는 작은 아이디어 하나, 그리고 ‘공익을 위해 재능을 사용하자’는 두 디자이너의 의기투합(+) 하나가 만들어낸 혁신 <드림볼 프로젝트>. <드림볼 프로젝트>는 빈곤 국가의 아이들이 ‘꿈을 차올리고 희망을 패스할 수 있게’ 돕고 있습니다.
세상을 바꾸는 혁신은 기존에 있던 것에 작은 아이디어 하나를 더하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힘을 합하는 것에서 시작되는 것은 아닐까요? 작은 더하기(+) 하나가 생각을 바꾸고 또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