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름 휴가 계획은 세우셨나요? 여행사에서 짜놓은 일정대로 움직이면서 관광명소 앞에서 기념사진 찍기에만 급급한 그런 여행이 식상 하다면, 배낭여행은 어떨까요? 계획만 잘 세운다면 자기가 원하는 곳에서 원하는 만큼 머물면서 진짜 여행을 경험할 수 있을 테니까요.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벌써 가슴이 벅차 오르는 분들은 지금부터 하는 이야기에 주목하시기 바랍니다.
일단 배낭여행을 계획을 세워보기로 합시다. 한정된 예산으로 계획을 짜는 데 가장 큰 고민거리가 뭘까요? 아마도 숙박비일겁니다. 어디를 가든 잠은 자야 하니 예산을 줄이기도 쉽지 않고요. 명색이 배낭여행인데 비싼 호텔방을 몇 일이나 묵을 수는 없고, 그렇다고 여러 명이 공유하는 여행자 숙소는 불편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마저도 뉴욕이나 런던, 파리 같은 대도시의 숙박비는 정말이지 상상을 초월합니다.
이런 고민을 해결해줄 수 있는 서비스가 있습니다. 바로 에어비엔비(AirBnB)인데요. 하룻밤 지낼 아파트, 일주일 동안 지낼 수 있는 성, 한 달 동안 지낼 수 있는 빌라에 이르기까지 세계 34,000개 도시, 190개국의 숙소를 손쉽게 비교하고 예약할 수 있습니다. 전 세계에 숙박시설을 가지고 있는 거대기업 아니냐고요? 아니요. 단지 사람과 사람을 연결시켜주는 온라인 서비스일 뿐입니다.
2008년 8월에 창립되어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에어비앤비는 온라인 및 모바일에서 전 세계의 독특한 숙소들을 사람들이 올리고, 발견하고, 예약할 수 있는 일종의 공동 시장입니다. 사람들은 자신들의 남는 공간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여행자들은 호텔보다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바로 생활이 가능한 공간을 빌릴 수 있으니, 윈윈(win-win)인 셈이지요.
그 때문일까요? 에어비앤비는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2013년 기준으로 거의 2초당 한 건씩 예약이 이뤄질 정도라고 하니 놀랍지 않습니까? 뉴욕 시 에어비앤비가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매출액 기준 상위 40위 내에 들어가는 집주인들의 경우 에어비앤비를 통해 지난 삼 년 간 적어도 40만달러(약 4.4억) 이상의 개인 매출을 올려왔고, 같은 기간 동안 이 집주인들의 매출액 누적 합계는 3천5백만 달러(약 390억원)에 다다른다고 합니다.
물론 해결해야 할 문제들도 아직 남아 있습니다. 에어비앤비를 둘러싼 경제 규모가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이러한 사업형태의 적법성이나 세금 관련 문제가 제기된 것인데요. 프랑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그리고 영국의 경우 이미 법안을 개정했거나 법안 개정을 고려하고 있다고 하니, 점차적으로 이런 문제들을 극복해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생활공간을 여행자와 나눈다(÷)”는 아이디어에서 시작된 에어비앤비는 숙소의 혁신을 넘어 경제 관념 자체에도 혁신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전문가들은 에어비앤비가 소유, 자원고갈, 이윤창출, 경쟁, 과잉소비로 요약되는 전통경제가 아니라 공유, 자원절약, 가치창출, 신뢰, 협력적 소비를 특징으로 하는 공유경제 서비스라고 지적합니다.
이번 여름 휴가로 배낭여행을 계획하고 있으시다면, 에어비앤비의 나눔의 혁신(÷)을 경험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마치 여행지의 동네 주민이 된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