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무인도에 혼자 남게 되었습니다. 단 한 가지만 가져갈 수 있다면, 무엇을 선택하시겠습니까?” 심리테스트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질문입니다. 대답은 다양할 수 있을 겁니다. 낚시도구를 가져가겠다는 사람도 있겠고, 만화책을 한 가득 들고 가서 실컷 읽겠다는 사람도 있겠고, 사랑하는 연인과 함께라면 어디서든 살아남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 않을까요?

조금 현실적으로 생각해 봅시다. 무엇을 가지고 가든 무인도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의식주 중에 ‘식’, 그 중에서도 ‘식수(食水)’를 찾는 일일 겁니다. 우리 몸의 2/3가 물로 채워져 있다는 사실은 다들 잘 아실 텐데요. 그 중 1~2%만 손실되어도 심한 갈증과 괴로움을 느끼고, 5%가 손실되면 반 혼수상태에 빠지며, 12%가 손실되면 생명이 위태로운 지경에 이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인간은 음식물을 먹지 않고도 4~6주를 버틸 수 있지만 물을 마시지 않고는 일주일도 견디기도 힘들다고 하네요.

아시다시피, 식수를 찾는 건 생각보다 까다로운 일입니다. 겉보기에도 깨끗해야 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세균, 바이러스, 기생충도 없어야 합니다. 오염된 물은 여러 질병, 특히 무서운 전염병을 퍼뜨리는 주요원인이 되는데요. 매년 발생하는 수인성 질병의 종류가 40억 가지나 된다고 합니다.

무인도가 아닌 지구 상의 평범한 삶의 터전에서도 식수를 찾는 건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아마존 밀림 같은 오지를 떠올릴 필요는 없습니다. 산업이 발달하고 인프라가 갖추어지고 있는 곳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으니까요. 농축산업, 공장의 증가로 물에 대한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과다한 지하수 채취, 산업 폐기물에 의한 상수시설 오염 등으로 인해 ‘마실 수 있는 물’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유니세프(UNICEF) 보고서에 따르면, 오염된 물과 위생환경으로 발생하는 주요 질병 가운데 설사(Diarrhea)로만 2012년 한 해 전 세계적으로 약 511,100명이 사망했다고 합니다. 그 중 대부분은 대부분 개발도상국의 5세 이하 어린이들이고요. 안전한 식수를 이용하지 못하는 18세 미만의 어린이 수가 4억 2천 5백만명 수준이라고 하니, 문제의 심각성을 짐작할 수 있을 겁니다.

많은 정부 및 비정부기구가 수질 관리 지원, 수동식 펌프 보급 등의 방법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장기적인 방식으로 해결하기 힘든 경우들도 있기 마련이지요. 태풍이나 쓰나미, 전쟁처럼 큰 재난이나 재해가 발생한 경우에는 특히 그럴 겁니다.

이 때 유용하게 사용되는 것이 바로 ‘아쿠아탭스(Aquatabs)’입니다. 아쿠아탭스는 물을 뜻하는 ‘Aqua’와 알약을 뜻하는 ‘Tablet’의 합성어인데요. 말 그대로 물을 손쉽게 살균소독 할 수 있는 발포정제를 말합니다. 작은 알약 한 정을 넣고 30분만 기다리면 맑은 물 기준 20~25리터를 소독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인체에는 전혀 무해하면서 병원성 세균과 바이러스류에 대해서는 살균력이 검증된 아쿠아탭스는 유니세프, 세계보건기구(WHO), 적십자사 등 국제 원조기관 및 구호단체에서 필수품목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아쿠아탭스는 개인위생, 감염관리, 긴급구호 등 광범위한 영역에서 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오염된 물을 알약으로 분해한다(/)는 간단한 아이디어에서 탄생한 아쿠아탭스는 ‘정수의 혁신’이면서 동시에 수 많은 사람들의 건강과 생명을 보호하는 ‘구호(나눔)의 혁신’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이것이 진정한 나누기의 혁신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