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한 다이어트는 가라. 독자의 성향에 맞춰 권하는 신개념 다이어트
포레스트 검프 다이어트
who? 멍 때리며 걷곤 하는 당신
별 생각 없이 걷다가 ‘어? 여기가 어디지?’라며 깜짝 놀라곤 하는 몽상가 형 당신에게 권하는 다이어트. 방법은 그냥 걸으면 된다. 음악을 듣거나 공상의 나래를 펼치면서 말이다. 밥 한 공기 300kcal만큼 빼려면 1시간 30분만 걸으면 된다. 무턱대고 일직선으로 걷지는 말자. 45분쯤 걷다가 ‘뒤로 돌아 갓!’을 시전하는 게 여러모로 이롭다. 주의 사항이 몇 가지 있다. 위험한 루트는 피할 것, 미아가 될 수 있으니 휴대전화와 비상용 택시비를 챙길 것.
페스티벌 다이어트
who? 지겨운 걸 싫어하고 음악은 좋아하는 당신
러닝머신 위에서 달리는 게 지겨우시다고요? 그냥 음악이나 듣고 싶다고요? 그런 분들에겐 음악 페스티벌을 찾아가 방방뛰는 다이어트를 추천한다. 좋아하는 밴드의 음악에 맞춰 제자리 뛰기 1시간이면 밥한 공기 칼로리는 우습게 빠진다. 간간이 헤드뱅잉을 곁들이면 금상첨화다. 맘껏 노는 것만으로도 스키니한 홍대 뮤지션 스타일을 완성할 수 있다. 페스티벌 시즌이 끝나면 홍대 공연장을 누비며 몸을 흔드는 방법도 있다. 치맥은 피하도록.
감옥 다이어트
who? 돈은 없되 의지력만은 대단한 당신
어떤 이유에서든 돈을 안 쓰겠다는 입장을 취한 이들을 위해 추천하는 방법. 일단 컴퓨터 키보드를 잠시 주변 친구에게 맡겨 컴퓨터를 할 수 없게 만든다. 그리고 방 안에서 운동을 하는 거다. 고독한 자기와의 싸움을 벌이는 사이 정신 단련까지된다. 참고 도서는 나꼼수 멤버 정봉주씨가 쓴 『골방이 너희를 몸짱되게 하리라』. 정봉주씨는 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죄로 감옥에 끌려가셨는데 실제로 운동에 운동을 거듭해 몸짱이 되셨다.
홍 반장 다이어트
who? 일상생활 외에 특별히 운동 생각이 없는 당신
먹은 만큼 몸을 쓴다는 개념이다. 청소기 돌리기 10분에 23kcal, 빗자루질 10분에 28kcal, 설거지 10분에 27kcal, 창문닦기 10분에 33kcal 등 생활 속에서 칼로리를 소모하는 방법은 무궁무진하다. 300kcal를 기준으로 하면, 두 시간만 청소하면 된다. 조그만 자취방, 쓸고 닦고 해봐야 20분이면 끝난다고? 친구네 창문도 닦아주고, 동네 마당도 쓸고, 가끔 부모님 댁 청소를 해드리는 건 어떨까? 살도 빠지고 평판도 좋아진다.
매트릭스 다이어트
who? 은둔형 외톨이
외톨이에게도 장점은 있다. 친구도 모임도 없다 보니 맘 내키는 대로 음식물을 섭취할 수 있다. 이들이야말로 ‘덜 먹고 덜운동하기’를 실천할 수 있는 최상의 조건을 갖춘 셈이다. 그렇다면 영화 <매트릭스>의 인류처럼 가만히 누워 있는 거다. 주인공 네오처럼 머릿속으로 쿵후하는 모습을 상상해도 좋겠다. 그게 무슨 운동이 되냐고? 왜 ‘이미지 프랙티스(image practice)’나 ‘플라시보 효과’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