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판다 칼럼>이라고 이름은 거창하게 붙여놨는데, KILLERCODE 소개하고 나니 “이제 다 했다”는 느낌이었다. 데뷔와 동시에 슬럼프의 나락으로 빠져버린 축구선수처럼, 만사가 귀찮아졌다. 그냥 다른 매체에 기고한 에세이를 올릴까 하다가, 그것도 귀찮아서 관뒀다. 어제 하루 종일 집에서 아무것도 안하고 있었더니, ‘잉여력’이 가득차서 어쩔 수 없이 글을 쓴다.
<송판다 칼럼>은 ‘전혀’ 과학적인 내용을 다룬다. ‘전혀’ 과학적인 연구를 위해 최근 <사회가학연구소(오타아님)>를 개소하기도 했다. “팔 근육의 두께와 정치적 신념 간의 상관관계”와 같은 훌륭한 연구결과물이 나올 수 있도록, 만면의 노력을 기 울이지 않겠다. 우리 <사회가학연구소(오타아님)>의 연구결과물이 곧 MBC <뉴스데스크>에 나올 거 같다는 희망찬 기대를 밝히면서, 첫 칼럼을 시작한다.
1. 미국에 나르는 스파게티 괴물 교회(Church of the Flying Spaghetti Monster)가 있다면, 우리나라엔 계신교(鷄神敎, Chickenian Community)가 있다. 계신교 성인(聖人) 호머 심슨(Homer Jay Simpson)께서 말씀하셨다. “서로 같음을 축하하라! 누군가는 돼지고기를 먹지 않고, 누군가는 어패류를 먹지 않지만. 우리 모두가 치킨은 사랑하지 않느냐! 널리 알려라! 평화와 치킨을!”
2. 치킨을 향한 열망이 한반도를 뒤덮고 있음을 보여주는 분명한 사례들은 얼마든지 더 있다. 2013년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치킨시장은 3조 1천억 원 규모다. 치킨에 대한 국민적 사랑이 얼마나 엄청난지 알수 있도록 몇 가지 비교 사례를 들어보겠다. 2011년 말 기준으로, 한국영화 시장규모가 1조원이었다. 역시 2011년 기준으로, 한국 법률시장 총규모가 1조 3천억 원이었다. 2013년에 미샤, 더페이스샵 등 ‘브랜드숍’이나 한국 스마트콘텐츠 시장의 규모가 이제 3조원 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고 한다.
3. 2011년 한국소비자연맹 조사 결과,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한 마리당 평균 가격은 14,366원, 비 프랜차이즈 가맹점 치킨의 평균가격은 12,977원이었다. 대충 치킨 한 마리 당 가격을 15,000원 수준으로 잡아도, 3조 1척언 원이면 2억 700백만 마리다. 5000만 국민이 1년에 못해도 4마리씩은 치킨을 먹는 셈이다.
4. 그러나 우리는 진실을 알고 있다. 분명 우리는 그것보다 더 많은 치킨을 원한다. 2011년 기준, 전국에 약 3만 6천 개의치킨집이 포진하고 있으며, 반경 1제곱킬로미터 내 치킨집 한 곳당 인구가 1천 414명에 불과한 이 나라에서, 치킨을 3개월에 한 번 먹는다는 것은 불가능하며, 만약 가능하다면, 우리는 엄청나게 불행해 질 것이다.
5. <사회가학연구소(오타아님)>의 최근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킬러코드 멤버들은 한 달 평균 2.5번 치킨을 먹는다. 보다 구체적인 임상실험 결과, 킬러코드 멤버들은 암묵적으로 2주에 한 번 꼴로 ‘치킨회동’을 가져왔으며, 지난주 금요일에계획되어 있던 치맥 일정을 발행인이 일방적으로 월요일로 변경하자 충성도가 급격하게 낮아지는 등의 행태를 보였다.
6. 치킨부족증이 심각해질 경우, 그리고 그것이 집단화 할 경우, 피실험자들이 어느 정도의 폭력성을 보일 것인지에 대한연구는 지나치게 위험한 관계로, <사회가학연구소(오타아님)>에서는 시행하지 않겠다. 다만, <사회가학연구소(오타아님)>는 전방GP를 비롯한 국가기관에서 여전히 이처럼 잔인한 임상실험(‘장기치킨부족증과 폭력성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이 계속되고 있다는 충격적인 제보를 확보해두었음을 밝혀둔다. 호머 심슨의 말씀은 구구절절이 옳다. “평화와 치킨!”+ 스파게티 괴물 교회(Church of the Flying Spaghetti Monster)